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금융 지주회사와 비금융 지주회사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화그룹 안팎에서 대한생명 지분 확대 계획에 따라 금융지주회사 설립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지만 그룹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양대 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화그룹 관계자는 18일 "일본 오릭스의 대한생명 지분 17%와 예금보험공사의 대생 지분 16%를 추가로 취득하면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는 자연스럽게 지주회사 요건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총 자산에서 투자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나면 나머지 제조 유통 레저 계열사들을 하나로 묶는 비금융 지주회사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지주회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화→한화석유화학→한화증권→㈜한화'의 순환 출자 고리가 깨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우선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신청한 국제중재(대한생명 매각 계약 무효 혹은 취소 요구) 결과가 나오는 내년 1∼2월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일훈·유창재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