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與 … "대선얘기 하지도 마" ‥ 한나라당 대선주자 줄서기 '과열양상'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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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린우리당은 조용하다.
적어도 대선을 1년2개월여 앞두고 있는 집권당 모습으로는 너무 한가하다.
대선얘기를 꺼내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간에 '줄세우기'얘기가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던 2002년 대선 때의 민주당 모습과도 천양지차다.
대선을 1년여 앞둔 2001년 이맘 때 여당은 사뭇 달랐다.
노 대통령과 이인제 의원 등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가 이미 대선 예비경선 준비에 착수한 시점이었다.
노 대통령이 일찌감치 2000년 8월에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을 중심으로 꾸렸던 대선예비캠프 성격의 '자치경영연구원'을 본격 가동했고 이 의원이 일찌감치 캠프를 운영하며 당내 대세론 확산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도 바로 이 때쯤이었다.
여당의 이런 대조적인 모습은 다름아닌 유력 대선주자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지난 1년간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여당 주자가 3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근에는 더 떨어졌다.
한때 지지율 10%를 넘겼던 정동영 전 당의장은 지방선거 참패로 낙마한 뒤 5%아래로 밀렸고 김근태 의장은 '뉴딜'을 승부수로 던졌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2∼3%대에 머물고 있다.
잠룡인 강금실 천정배 전 법무장관도 아직까지는 야당의 유력 주자들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렇다보니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대선후보 조기 선출론이 제기되지만 대다수 의원들 사이에는 "선수(대선주자)도 없는데 무슨 전당대회냐""지금 대선얘기를 꺼낼 게재냐"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결정방식으로 국민에게 선출권을 100% 부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키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해 당내에서조차 "공허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게 여당의 현주소다.
당이 18일 취임100일을 맞은 김근태 체제에 대해 '뉴딜이라는 정치권 최대 이슈를 만들고 내부 혼란을 추스렸다'는 긍정 평가를 내놓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당은 여전히 낮은 지지율이 고착화되면서 무력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권창출에 대한 꿈이 없다면 당의 존재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비관론이 자리하는 한 반전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 제3후보론과 정계개편을 통한 활로모색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적어도 대선을 1년2개월여 앞두고 있는 집권당 모습으로는 너무 한가하다.
대선얘기를 꺼내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간에 '줄세우기'얘기가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던 2002년 대선 때의 민주당 모습과도 천양지차다.
대선을 1년여 앞둔 2001년 이맘 때 여당은 사뭇 달랐다.
노 대통령과 이인제 의원 등 민주당 내 유력 대선주자가 이미 대선 예비경선 준비에 착수한 시점이었다.
노 대통령이 일찌감치 2000년 8월에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을 중심으로 꾸렸던 대선예비캠프 성격의 '자치경영연구원'을 본격 가동했고 이 의원이 일찌감치 캠프를 운영하며 당내 대세론 확산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도 바로 이 때쯤이었다.
여당의 이런 대조적인 모습은 다름아닌 유력 대선주자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지난 1년간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여당 주자가 3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근에는 더 떨어졌다.
한때 지지율 10%를 넘겼던 정동영 전 당의장은 지방선거 참패로 낙마한 뒤 5%아래로 밀렸고 김근태 의장은 '뉴딜'을 승부수로 던졌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2∼3%대에 머물고 있다.
잠룡인 강금실 천정배 전 법무장관도 아직까지는 야당의 유력 주자들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렇다보니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대선후보 조기 선출론이 제기되지만 대다수 의원들 사이에는 "선수(대선주자)도 없는데 무슨 전당대회냐""지금 대선얘기를 꺼낼 게재냐"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결정방식으로 국민에게 선출권을 100% 부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키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해 당내에서조차 "공허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게 여당의 현주소다.
당이 18일 취임100일을 맞은 김근태 체제에 대해 '뉴딜이라는 정치권 최대 이슈를 만들고 내부 혼란을 추스렸다'는 긍정 평가를 내놓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당은 여전히 낮은 지지율이 고착화되면서 무력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권창출에 대한 꿈이 없다면 당의 존재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비관론이 자리하는 한 반전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 제3후보론과 정계개편을 통한 활로모색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