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옥쇄파업'까지 벌였던 쌍용차 노조가 회사 측의 경영비전 제시에도 불구하고 사측에 대해 여전히 불신을 드러냈다.

18일 열린 쌍용차 경영진 기자간담회에는 정일권 신임 노조위원장이 최형탁 사장,필립 머터우 대표이사와 자리를 나란히 했다.

회사의 경영계획을 밝히는 자리에 노사 대표가 함께 해 장기간의 파업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고 노사 화합을 이루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노조측의 분위기는 기자간담회 내내 냉담했다.

정 위원장은 사측의 경영계획에 대해 노조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들러리를 서기 위해 이 자리에 오지는 않았다"고 운을 뗐다.

정 위원장은 이어 "쌍용차의 구조조정을 위해 머터우 대표이사가 한국에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옆자리에 앉은 머터우 대표이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산라인 재편과 인력 전환 배치에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사측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위원장은 "큰 틀에서 전환 배치를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사측이 노조와 충분한 대화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노조에 있어 고용문제는 절실한 것"이라며 "다른 것은 몰라도 고용 불안에 대해서 만큼은 사측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최형탁 사장이 앞서 고용 안정을 경영에서 최우선시하겠다고 밝힌 직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