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워싱턴 방문 시 미 의회 지도자들에게 "주한미군을 인계철선으로 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말했다.

인계철선이란 북한군이 남침할 경우 한강이북 서부전선에 배치된 주한 미2사단이 먼저 타격을 받게 돼 미군의 자동개입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하루 전인 13일 미 하원 지도부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에서 전시작전통제권과 관련해 주요 이슈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전시 작전통제권의 전환(한국으로의 이양)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옛날 미 2사단을 인계철선으로 휴전선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라며 "우방의 군대를 인계철선으로 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런 주장을 하고,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한편으로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냈다"며 "이제 그런 것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으로 (작통권 전환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