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인수전이 롯데와 한진그룹 2파전으로 압축됐다.

STX는 18일 "S-Oil 자사주 인수를 검토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31일 경기 불투명과 단독 인수에 따른 부담 등을 이유로 S-Oil 자사주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 7월 S-Oil이 홍콩에서 개최한 자사주(28.4%) 매각 설명회에 참석한 이후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었다.

STX와 대림산업의 중도 포기로 S-Oil 인수전은 롯데와 한진 간 한판 싸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뒤늦게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는 자금력뿐만 아니라 호남석유화학 KP케미칼 롯데대산유화 등 석유화학 3사를 갖고 있어 S-Oil 경영에 참여할 경우 정유부터 화학까지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

한진그룹도 S-Oil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목표로 인수전에 적극적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유 10%가량을 S-Oil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한진해운도 상반기 중 선박용 벙커C유의 7.6%(물량 기준)를 S-Oil로부터 조달했다.

㈜한진도 S-Oil의 육상 운송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롯데와 한진은 나름대로 고민이 많다.

롯데의 경우 자사주를 인수해도 단독 경영권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고민 거리다.

S-Oil 대주주인 아람코측이 공동 경영권을 고집하고 있어서다.

한진그룹은 인수자금 조달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