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생애 네 번째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21일(한국시간) 오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골프장(파70.6천974야드)에서 개막될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웬만한 강호들이 유럽-미국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나서느라 자리를 비운 덕에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텍사스오픈 출전자 명단에는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가 38위 바트 브라이언트(미국)이며 최경주(51위)가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이라야 20위 브렛 웨터릭(미국)과 26위 딘 윌슨(미국)이 겨우 눈에 띌 뿐 30∼50위권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실정이다.

올해 '톱 10' 입상 횟수가 세 차례 밖에 없는 최경주는 상금랭킹이 60위로 밀려 있지만 출전 선수 면면을 보면 우승 욕심을 얼마든지 부릴 만 하다.

더구나 지난해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에 앞서 출전한 여덟 차례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오프되고 40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최경주는 올해도 다소 부진했던 성적을 단번에 만회할 찬스로 여기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라칸테라골프장은 최경주가 미국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는 텍사스주 우즐랜드와 그리 멀지 않은데다 코스 여건도 익숙하다.

자주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2003년 대회 때는 공동 7위에 오른 적도 있다.

세계랭킹과 상금랭킹에서는 크게 처져 있지만 2000년과 2001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텍사스의 간판' 저스틴 레너드(미국)와 2004년 우승자 브라이언트, 그리고 웨터릭, 윌슨 등이 최경주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