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제일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9월 새로 출범했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라는 본사명을 SC로 줄여 현지 은행명과 함께 사용한 최초의 사례다.

외국계 은행이지만 '토착화 전략'을 통해 한국기업과 국민들에게 진정한 금융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급성장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50여개국에 1200개가 넘는 지점(현지법인,제휴사,합작사 등 포함)을 갖고 있다.

또 90여개의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5만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가장 국제화된 은행 중 하나다.

이 은행은 진출지역에서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 등을 동반한 유기적 성장과 균형잡힌 사업부문,다양한 종류의 금융상품 등을 바탕으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행장 존 필메리디스)은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과 해외시장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한국 금융시장의 선도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국내 최대의 딜링룸(외환·증권 등 거래실)을 오픈했으며 강남 중앙지점 등 공항의 VIP라운지를 벤치마킹한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점포를 개설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총자산 60조2000억원에 전국적으로 403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으며 350만명의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제일은행은 기업금융 위주로 영업을 해왔으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인수한 후에는 소매금융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올 상반기엔 e-Click통장 마이드림통장 돌려드림론 중소기업스피드무역금융 등과 같은 일련의 신상품 출시를 통해 5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1518억원을 달성했다.

SC제일은행은 현재 기업금융부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며 앞으로 수년 내에 이 분야에서 국내시장 3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소매금융 고객의 니즈도 충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이 비교적 짧은 시일 내에 새로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최단기 수준으로 이뤄진 브랜드 교체 작업과 꾸준히 이어진 사회공헌 활동 등이 한 몫 했다.

또한 출범 초기에 휴면계좌를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신상품을 출시,예전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브랜드 교체작업의 경우 은행명을 바꾸는 당일에 총 2만200명의 인원을 투입해 전 영업점의 간판을 새로운 브랜드로 교체했다.

또 전국 2057개 자동화기기(ATM)에도 하루 만에 일제히 새로운 브랜드가 부착됐다.

SC제일은행은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익적인 이미지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은 2002년부터 시행해온 '한사랑 캠페인'과 스탠다드차타드 본사차원에서 시행 중인 시력회복(Seeing is Believing:SiB) 캠페인을 두 축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사랑 캠페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운동으로 기업들이 연말연시나 명절 등에 일회적으로 성금을 내고 끝나버리는 기부문화를 지양하기 위해 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후원금으로 차감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특히 임직원이 모금한 금액과 똑같은 금액을 은행측에서 후원금으로 내는 '매칭(Matching)기부'를 실시,이웃사랑 실천에 노사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엔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사랑 자원봉사단'을 출범시켰다.

또한 공익적인 성격의 금융상품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고객에게 정기예금 대비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면서도 순수하게 은행만의 부담으로 예금액의 연 0.1%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사랑의 열매통장'이란 공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본사차원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03년부터 시각장애인들의 시력회복을 위해 600만달러(약 60억원)의 기금 모금을 전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전국 영업점에서 SiB 자선밴드를 판매,일반인들이 쉽게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 '한사랑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7억여원의 금액 중 2억5000만원을 한국점자도서관에 기탁하기도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