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이슈점검시간에는 금융과 비금융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한화그룹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이야기가 갑자기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그동안 한화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얘기는 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꾸준히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지분을 계속 늘리면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의 필요성은 커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한화그룹의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공식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언급하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CG-김승연 회장)

김승연 회장은 "금융 지주회사와 비금융 지주회사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회장은 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나면 나머지 제조.유통.레저 계열사들을 하나로 묶는 비금융 지주회사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G-한화그룹 순환 출자)

비금융 지주회사를 언급한 이유는 금융지주회사를 만들면서 한화에서 한화석유화학과 한화증권으로 갔다가 다시 한화로 돌아오는 순환 출자 고리가 무너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이번 소식은 한화그룹이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이 늘어나게 되면서 불거졌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일본 오릭스의 대한생명 지분 17%와 예금보험공사의 대생 지분 16%를 추가로 취득할 예정인데요,

이럴 경우 한화그룹의 총자산에서 투자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까지 치솟기 때문에 지주회사 요건을 자연스럽게 갖추게 됩니다.

우선 금융지주회사는 현재 예보가 대한생명의 매각 계약이 무효 또는 취소라며 신청한 국제중재 결과가 나와야만 윤곽이 잡히게 되는데요,

그 시기는 내년 1월이나 2월쯤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될 경우 한화가 대한생명과 한화증권을 자회사로 두게 되고 신동아화재와 한화투신은 손자회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소식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기자)

주요 증권사들은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소식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습니다.

앞서말씀드린대로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소식은 이미 시장에 널리 퍼진데다 투자자들 역시 지주회사로 인식하고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승연 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사실상 확인작업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CG-증권사 분석)

삼성증권은 "한화그룹이 제조금융지주회사나 금융지주회사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있다"며 "물적분할을 통해 금융지주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화의 지주회사 전환 소식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도 깨끗해지는 점은 주주입장에서도 충분히 환영할 만한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번 소식의 의미를 두가지로 나눠 분석했는데요,

(CG-증권사 분석)

첫번째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게 될 점을 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계열사간에 얽혀있던 부실 등 경영리스크 부담이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한화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그룹의 모양만 바뀌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동력원을 찾고자 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이같은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향후 기업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M&A나 공격적인 투자계획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럴 경우 한화 주가는 한 단계 레벨업할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습니다.

(CG-증권사 분석)

현대증권도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변수로 작용할 만한 사항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증권가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큰 그림은 잡혔지만 구체적인 방향과 관련해서는 몇가지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G-증권사 분석)

동양종금증권은 "한화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와 자금 소요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우선 세금 문제의 경우 한화가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부과되는 처분 이익 법인세 25%를 정부가 이연시켜주면 동기부여가 주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한화그룹이 비핵심 사업부문을 처분하거나 잉여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화의 부채비율이 275%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인데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로 꼽혔습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한화건설 등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