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펀드시장의 화두는 투자대상의 다양화다.

설탕 옥수수 등 잘 알려진 상품(Commodity)에서부터 유전 경비정 한우 미술작품 등에 이르기까지 투자 범위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가 있고 가격변동이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펀드 투자 대상이 되는 추세다.

가장 대중적인 주식형펀드도 특정 업종에 집중투자하는 섹터펀드가 연이어 등장하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되고 투자상품 제한이 완화되면 더욱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탕펀드'에서 '아트펀드'까지

연초 대한투자증권이 설탕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을 선보이며 실물투자펀드에 불을 댕겼다.

이후 펀드는 진화를 거듭해 미술작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까지 만들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17일 75억원 규모의 '서울명품아트사모펀드'를 조성했다.

자산의 95%를 미술품에,나머지 5%는 채권 어음 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한국작가 백남준 김흥수 김창렬 이용덕 박성태 등과 중국의 웨민쥔 지다춘 쩡판즈 등의 작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목표수익률은 연 10%+α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지난달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통해 '마이에셋사모웰빙한우펀드'를 사모방식으로 모집했다.

6개월 안팎의 송아지를 유기농 기법으로 키워 2년 후 시장에 내다 판 뒤 수익금을 배당하는 구조다.

준비 중인 이색상품도 많다.

대한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경비정에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 중이다.

'거북선펀드'(가칭)라 이름 붙은 이 상품은 7척의 해양경찰청 경비정 건조에 투자하게 된다.

국내 첫 유전펀드도 연말 판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보유한 베트남 광구 등의 수익권을 운용사가 5년간 양도받아 운용하는 구조다.

○주식형펀드도 진화 중

기업가치가 뛰어난 우량주나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형주를 공격적으로 편입하던 방식의 주식형펀드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운용은 얼마 전부터 외환은행과 한불종금 창구에서 '알리안츠GI 기업가치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을 판매 중이다.

이 펀드는 투자대상기업 경영진과 협의 아래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향상작업을 통해 주가를 올려 수익을 높이는 상품이다.

또 지난 3월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금융주펀드를 내놓았던 기은SG자산운용은 기술주펀드를 선보이며 섹터펀드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강창주 대투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간접투자시장이 급팽창하면서 투자대상과 운용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꾸준한 수요가 있는 대부분의 상품이 펀드투자 대상이 되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