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예상대로 승리했으나 득표 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아베 새 총재가 70%가 넘는 몰표를 얻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66%(702표 중 464표) 득표에 그쳐 당내 반발표가 적지 않았음을 반영했다.2위를 차지한 아소 다로 외상은 100표를 목표로 했으나 136표를 획득해 저력을 보여줬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당초 예상했던 70표보다 많은 102표를 얻어 선전했다.

21일이면 52세가 되는 아베는 생애 최대의 선물을 받았고 외신은 압승이라고 표현했지만 본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는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치 대선배인 아소와 다니가키 선생과 경쟁해 이 정도 표를 얻은 것에 만족한다"고 얼버무렸다.

정가에선 아베 새 총재가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인기가 떨어져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패할 경우 단명 총리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호시 히로시 정치담당 편집위원은 "아시아 외교 관계 복원이 지지부진하고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할 가능성이 높으며 아베 정권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