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7∼9월)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상장사들의 실적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무게 중심이 금리에서 경기로,경기에서 다시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지난 2분기 상당수 기업들의 성적표가 기대 이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3분기에 어느 정도 나아진 실적을 내놓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24일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등이 추정한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와 코스닥시장 상위 20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관심사인 정보기술(IT)주들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주와 내수 관련주들도 2분기에 이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자동차와 통신 관련주는 3분기에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우려된다.


IT주 실적 개선 뚜렷

4분기 증시 향방의 열쇠는 IT주가 쥐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주 실적이 큰 폭 호전하면서 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7258억원으로 2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21.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올 들어 매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는 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49.1% 증가한 44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비해 휴대폰과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은 개선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는 3분기에도 3000억원대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LG전자도 3분기 영업이익이 1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이익은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자동차·통신은 악화

호황 국면이 이어지는 조선주도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 상위 30위 안에 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주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대부분 세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KT&G 신세계 롯데쇼핑 강원랜드 등 내수 관련주들도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 통신 관련주는 3분기 성적표가 2분기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는 물론 전분기에 비해서도 두 자릿수 급감할 전망이다. 다만 기아차는 지난 2분기 적자폭이 워낙 컸던 데 따라 3분기에는 소폭이지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주의 경우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KT도 전분기에 비해 56.4% 급감한 24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KTF는 상대적으로 실적 호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닥 인터넷주 모멘텀 두각

3분기에는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서도 인터넷주들의 어닝 모멘텀이 가장 두드러진다.

코스닥 대장주인 NHN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71.9%,11.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세 자릿수에 달하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음CJ인터넷 인터파크 등도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투어 메가스터디 등 여행 교육 관련주도 실적 호조가 점쳐진다. 하나투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59.1%,516.3%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아시아나항공도 큰 폭 나아진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CJ홈쇼핑GS홈쇼핑 등 홈쇼핑 관련주는 전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하나로텔레콤 LG마이크론 등도 비교적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