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며 중국 경제의 개혁 실험장이 되고 있는 톈진에 중국 최대 규모의 보세구역이 건설된다.

톈진 빈하이경제개발신구 내 둥장항 일대에 설치될 보세구역은 상하이 푸둥지역에 맞먹는 경제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신문사는 21일 중국 국무원이 톈진시 둥장항에 상하이 양산항에 이은 두 번째의 보세항구구역 설립을 비준했다고 보도했다.

둥장항은 톈진 동북부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반도 형태의 항구다.

보세구역의 계획 면적은 양산항보다 큰 10㎢로 중국 최대 규모다.

중국 국무원은 둥장보세항 건설에 양산항에 적용했던 우대 혜택을 그대로 주고 종합개혁실험지구 건설에 필요한 모든 행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톈진은 무역 제조 금융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게 됐다.

중앙 정부는 작년 10월 톈진 빈하이지구의 개발을 국가총체발전규획에 포함시켰고 국무원은 지난 6월 이곳을 상하이 푸둥에 이어 두 번째로 종합개혁실험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의 '의견'을 발표했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최근 빈하이지구를 금융개혁의 시험기지로 선정했다.

금융시장 개방에 대응하고 금융 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우선적으로 빈하이 지역에 적용하기로 했다.

계획면적 2270만㎢의 빈하이지구는 이미 에어버스 320의 중국 조립공장 입지로 확정됐고 보하이은행이 창립되는 등 새로운 경제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