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를 꿰뚫고 있으면 스코어를 더 잘 낼 수 있을까.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오롱·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를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22일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강지만(30·동아회원권).

3주 전 신한동해오픈에서 마이클 캠벨,최경주 등 세계적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스타덤에 오른 강지만은 바로 우정힐스CC 헤드프로다.

3년 전부터 이 골프장에서 연습해오면서 코스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점을 활용,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이글1 버디7 보기1) 63타를 몰아쳤다.

오후 4시 현재 합계 12언더파 130타(67·63)로 단독선두다.

강지만은 이날 290야드에 이르는 장타력을 앞세워 3개의 파5홀에서만 4언더파를 뽑아냈다.

특히 5번홀(파5·510야드)에서 2온 후 5m거리의 이글퍼트를 성공한 여세를 몰아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강지만은 2라운드 후 "마지막홀 보기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고 자평한 뒤 "사실 고관절이 좋지 않아 1라운드 후 통증클리닉에서 주사를 맞은 뒤 2라운드에 임했다"고 밝혔다.

강지만은 "3라운드에서도 내 자신에게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첫날 공동선두였던 세계랭킹 6위 레티프 구센(37·남아공)은 둘째날 주춤했다.

버디 1,보기 2개로 1오버파에 그치며 합계 5언더파 137타(65·72)로 10위 언저리로 물러났다.

구센은 "첫홀에서 백스윙할 때 누군가 사진을 찍는 바람에 티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 보기를 범한 뒤 끝까지 플레이가 잘 안 풀렸다"고 말했다.

지난주 제피로스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올린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은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강지만을 1타차로 쫓고 있다. 첫날 공동선두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3위다. 미국PGA투어의 최장타자인 '왼손잡이' 부바 왓슨(28·미국)은 합계 9언더파 133타로 양용은의 뒤를 이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