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사무실 폐쇄 마감시한인 2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자체 청사 안에 설치된 전공노 사무실 140여곳을 폐쇄하는 작업에 일제히 돌입했다.

부산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무실을 폐쇄하려는 지자체 직원 및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전공노 조합원 간 충돌도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전공노 조합원 4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행정자치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총무과 및 감사실 직원,경찰 등을 동원해 전공노 사무실에 있던 전공노 간부를 모두 끌어내고 사무실을 봉쇄했다. 이어 영등포구 종로구 성동구 등 전공노 지부가 있는 나머지 19개 구청도 이날 잇따라 사무실 폐쇄에 들어갔다.

전공노 부산지역본부 사무실 폐쇄는 낮 12시50분께 전격 실시됐다. 부산시는 경찰에 경비요청을 한 뒤 청원경찰과 직원 등 100여명을 동원,부산시청 24층에 위치한 전공노 부산본부를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전공노 집행부 17명이 복도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강력 저항,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전공노 집행부 17명을 전원 연행했다. 부산 지역 내 16개 구·군들도 오후 3시를 전후로 전공노 사무실 폐쇄작업을 실시했다.

울산 동구청은 오후 1시께 구청 3층 전공노 사무실에 대한 폐쇄에 들어가 40여분 만에 폐쇄작업을 완료했다. 전공노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관계자 등 10여명이 폐쇄에 저항하면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울산 남구청 등 나머지 5곳도 이날 전공노 사무실 폐쇄작업을 벌였다.

행자부는 법외노조 잔류를 고수하고 있는 전공노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이달 초 전국 지자체에 대해 이날까지 전공노 사무실을 폐쇄하도록 지침을 내렸었다.

전공노측은 "앞으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