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점차 짙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소비자동향지수(CSI)가 200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활형편,가계수입 등 주요 지표들도 일제히 전분기보다 악화됐다.

이는 그동안의 경기 악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물론 한은의 설명대로 장마와 파업,북한 사태 등 경제외적 요인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주택보유자에 대한 세 부담 강화와 사교육비 증가 등에 따른 전반적인 구매력 저하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더 심각한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민간소비의 회복 조짐이 하반기까지 계속되기는커녕 다시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설비투자 부진과 건설경기 위축 등 대내적인 경제 악재가 개선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대외 경제 여건 역시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으로 떨어지고 주택시장도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드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도 경기 진정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러다보니 국내 경기 하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낙관으로 일관해 오던 정부가 경기를 우려하는 쪽으로 인식을 바꾼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책 마련에도 실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것이다.

수출과 내수와의 선순환관계가 살아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운용하고 내수경기 진작 차원에서 소비심리 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