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사무실 폐쇄 경고 시한인 22일 지자체 청사 안에 설치된 전공노 사무실을 일제히 폐쇄 조치했다.

부산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무실을 폐쇄하려는 지자체 직원 및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전공노 조합원 간 충돌도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과 대학생 등 5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21일 이전에 전공노 사무실을 없앤 경기도 본청 등 13곳을 합칠 경우 이날까지 폐쇄된 곳은 모두 117곳이다.

전체 전공노 사무실(162개)의 72%에 해당된다.

사무실 자진 폐쇄를 검토 중이거나 합법노조 전환 의사를 밝힌 부산 북구 등 6곳과 대집행계고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원주시는 이번 강제폐쇄 대상에서 제외됐다.

행정자치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경우 전공노 사무실 강제폐쇄 대상 20곳이 이날 모두 문을 닫았다.

오전 6시 구로구를 시작으로 영등포구 종로구 등 17곳은 강제로,성동구 등 3곳은 스스로 사무실을 폐쇄했다.

전공노 부산지역본부 사무실 폐쇄는 낮 12시50분께 전격 실시됐다.

부산시는 청원경찰과 직원 등 100여명을 동원,부산시청 24층에 위치한 전공노 부산본부를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전공노 집행부 17명이 복도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강력 저항,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울산 동구청은 오후 1시께 구청 3층 전공노 사무실에 대한 폐쇄에 들어가 40여분 만에 폐쇄작업을 완료했다.

울산 남구청 등 나머지 5곳도 이날 모두 전공노 사무실을 폐쇄했다.

행정자치부는 법외노조 잔류를 고수하고 있는 전공노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이달 초 전국 지자체에 이날까지 전공노 사무실을 폐쇄하도록 지침을 내렸었다.

전공노측은 "앞으로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