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개인용 승용차의 보험료를 조정하면서 소형차와 RV차량의 보험료를 대폭 인상키로 한 것은 차종별로 손해율이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손보사 관계자들은 "소형차·RV차량의 손해율이 대형차에 비해 높아 보험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소형차·RV차량의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형차·RV차량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운전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 상대적으로 대형차보다 사고율(사고건수/보험가입대수)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료 인상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5년 회계연도 중 소형A(1000cc 이하)의 손해율은 77.6%로 전체 평균 손해율 75.0%보다 높지만 대형차의 손해율은 71.7%로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RV차량의 손해율은 80.1%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소형차와 RV차량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7월 중 11개 손보사의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내달 보험료를 인상하는 동부(81.9%) LIG화재(81.2%)와 신동아(82.6%) 대한(81.5%) 흥국쌍용(82.9%) 그린화재(80.1%)등 일부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80%를 상회,적정 손해율(72~73%)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는 주5일근무제와 과속방지 모형카메라 철거 등으로 교통사고가 급증한 데다 지난 1월의 의료보험 수가가 인상(3.5%)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사 관계자들은 "손해율 상승으로 자동차보험에서 대거 적자를 보고 있다"며 "손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할증률·운전자 특약료 인상

내달부터 사고자 특별할증률,긴급출동서비스 특약료 등도 크게 오른다.

메리츠화재는 사고경력자에 대한 특별할증률을 1~6% 인상한다.

가령 과거 3년간 2회 사고를 낸 경우 할증률이 4%에서 10%로 오른다.

또 2001년이후 출고된 차량의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보험료를 현행 1만4100원에서 1만56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신동아화재는 내달부터 운전자 범위별로 보험료를 조정한다.

기명피보험자 1인한정 운전은 4%,부부운전자 한정 운전은 2%씩 인상한다.

반면 가족운전자 한정 운전은 3.7% 인하키로 했다.

대한화재도 10월부터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료를 포함해 평균 0.7% 정도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흥국쌍용화재는 내달 16일부터 보험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