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비목'의 작곡가 장일남 한양대 음대 명예교수가 24일 오전 3시30분 타계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1990년부터 알츠하이머병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는 '비목''기다리는 마음' 등 우리나라 대표 가곡과 함께 수많은 오페라 곡들을 남겼다.

고인이 작곡한 오페라 '춘향전'은 1966년 초연된 이래 한국 창작 오페라 가운데 가장 자주 공연되고 있으며 '원효대사'와 '불타는 탑' 등도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오페라로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에서 여러차례 선보였다.

1932년 2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창덕여고와 숙명여고 음악교사를 거쳐 한양대 작곡과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했다.

KBS와 MBC,TBC의 라디오와 TV에서 클래식 프로그램을 맡아 40년 넘게 방송활동을 하면서 우리 가곡과 클래식 음악을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오페라 '녹두장군''심청전''견우직녀''수양대군''시집가는 날',무용조곡 '허도령의 죽음',국악 '가야금병창''대금협주곡',교향시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곡 '석류''사랑하는 마음''바다의 소곡''접동새''달무리''나그네''추억'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대한민국방송음악상(1975년),대한민국 최우수작곡상,예술문화대상(이상 1988년),백상예술대상,영평(映評)음악상(이상 1992년),한국작곡상(2000년),서울정도600년 자랑스런 서울시민상(1994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희자씨(62)와 딸 순,아들 훈,사위 백종수씨가 있다.

발인 26일 오전 8시,서울아산병원 영안실 5호.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삼성개발공원묘지.

(02)3010-311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