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증, 이젠 마케팅 보증수표?‥소비자 불신 없애고 매출도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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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으십니까? 특허증을 보여드리죠." 소주업계의 비방 광고전과 일부 화장품 브랜드의 허위 과장 광고 파동 등으로 기능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속히 떨어지면서 상품 홍보와 광고에 특허증을 앞세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활용하던 '특허증 마케팅'이 소주,화장품,양말 등 소비재 업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소주병에 웬 특허증?
진로는 최근 소주제품 '참이슬 후레쉬'를 내놓으면서 소주병 라벨에 특허증을 새겨넣었다.
경쟁사인 두산 주류BG가 '처음처럼'의 광고에 자사의 대나무숯 여과를 통한 알칼리수 제조공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잇달아 실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진로는 '죽탄(대나무숯)을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 두 가지 특허 기술을 응용해 '참이슬 후레쉬'를 만들고 있다.
주류 회사에서 특허증을 제품 라벨에 인쇄해 마케팅에 활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철 진로 홍보부장은 "경쟁사가 우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특허증을 서랍 안의 보물로만 간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피부과 개발 화장품 제조회사인 아름다운나라화장품도 제품 카탈로그에 특허증을 삽입했다.
최근 미백 기능 특허를 획득한 '알부틴 생전환 시스템'에 대한 특허증을 직접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 알리기로 한 것.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명품 화장품으로 선전하던 '3LAB'의 광고가 허위로 드러나면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나라화장품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에 여러 번 속은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입할 때 제품의 브랜드를 믿기보다는 실제로 직접 어떤 기능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려 한다"며 "그래서 아예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카탈로그에 특허증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장지에 특허증 넣자 매출 쑥쑥
기능성 수면 양말을 만드는 인따르시아 역시 특허증을 적극 활용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인따르시아는 지난해 '기능성 수면 양말'을 출시했지만 잠잘 때 신는 양말이라는 특이한 제품 컨셉트로 인해 소비자들에게서 '허황된 상품'이라는 반응을 얻었다고.
그래서 이 회사는 제품 포장 케이스에 특허증을 인쇄해 소비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이는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난해 출시 이후 지금까지 7만여 켤레가 판매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박준영 인따르시아 홍보팀장은 "수면 양말이 인기를 끌자 곧바로 이를 모방한 카피제품이 나왔지만 특허증이 있는 제품을 고르라는 포스터로 소비자들의 혼선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 마케팅뿐만 아니라 제품 차별화에도 특허증이 활용된다는 얘기다.
한편 특허청은 이 같은 마케팅 기법이 폭넓게 활용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특허권자가 바이어 등에 상품을 설명할 때 쓸 수 있도록 '여권형 특허증'을 기존 특허증과 별도로 발급하고 있다.
기존의 A4용지 크기의 특허증은 사업장에 게시하기는 좋지만 휴대하기는 불편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활용하던 '특허증 마케팅'이 소주,화장품,양말 등 소비재 업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소주병에 웬 특허증?
진로는 최근 소주제품 '참이슬 후레쉬'를 내놓으면서 소주병 라벨에 특허증을 새겨넣었다.
경쟁사인 두산 주류BG가 '처음처럼'의 광고에 자사의 대나무숯 여과를 통한 알칼리수 제조공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잇달아 실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진로는 '죽탄(대나무숯)을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 두 가지 특허 기술을 응용해 '참이슬 후레쉬'를 만들고 있다.
주류 회사에서 특허증을 제품 라벨에 인쇄해 마케팅에 활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철 진로 홍보부장은 "경쟁사가 우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특허증을 서랍 안의 보물로만 간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피부과 개발 화장품 제조회사인 아름다운나라화장품도 제품 카탈로그에 특허증을 삽입했다.
최근 미백 기능 특허를 획득한 '알부틴 생전환 시스템'에 대한 특허증을 직접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 알리기로 한 것.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명품 화장품으로 선전하던 '3LAB'의 광고가 허위로 드러나면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나라화장품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에 여러 번 속은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입할 때 제품의 브랜드를 믿기보다는 실제로 직접 어떤 기능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려 한다"며 "그래서 아예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카탈로그에 특허증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장지에 특허증 넣자 매출 쑥쑥
기능성 수면 양말을 만드는 인따르시아 역시 특허증을 적극 활용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인따르시아는 지난해 '기능성 수면 양말'을 출시했지만 잠잘 때 신는 양말이라는 특이한 제품 컨셉트로 인해 소비자들에게서 '허황된 상품'이라는 반응을 얻었다고.
그래서 이 회사는 제품 포장 케이스에 특허증을 인쇄해 소비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줬다.
이는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난해 출시 이후 지금까지 7만여 켤레가 판매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박준영 인따르시아 홍보팀장은 "수면 양말이 인기를 끌자 곧바로 이를 모방한 카피제품이 나왔지만 특허증이 있는 제품을 고르라는 포스터로 소비자들의 혼선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 마케팅뿐만 아니라 제품 차별화에도 특허증이 활용된다는 얘기다.
한편 특허청은 이 같은 마케팅 기법이 폭넓게 활용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특허권자가 바이어 등에 상품을 설명할 때 쓸 수 있도록 '여권형 특허증'을 기존 특허증과 별도로 발급하고 있다.
기존의 A4용지 크기의 특허증은 사업장에 게시하기는 좋지만 휴대하기는 불편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