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의 영향으로 최대 2조7천억원의 민간 소비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사행산업과 소비' 보고서에서 바다이야기의 사업 구조와 매출 등을 토대로 이처럼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이야기 사업의 총 매출을 21조6천억원(한국레저산업연구소 추정)으로, 도박 참가자가 환전한 현금을 100% 재배팅하고 원금과 환급금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계속 게임을 한 것으로 가정하면 초기 배팅금액은 총 3조1천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초기 배팅액이 기존 소비 자금에서 빠져나간 것이라면 사회 전체적으로 소비 감소액은 2조7천2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가계의 소비 감소분 3조1천300억원에서 소득 1단위에 대한 한계소비성향을 0.38로 계산한 게임장 업자의 소비 증가분 4천104억원을 뺀 것이다.

그러나 초기 배팅액이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가계 소득에서 나간 것으로 가정하면 민간 소비 감소분은 7천790억원으로 줄어든다.

황상연 수석연구원은 "불법 도박은 궁극적으로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득 및 소비여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오락장의 허가부터 오락프로그램 및 기기, 승률조작 등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부-심의기관-민간의 공조 감시체계가 구축돼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 도박에 대한 규제와 처벌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골프장.리조트.테마파크 등이 결합된 '복합관광레저도시' 등 레저 산업을 육성, 국민이 건전하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야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