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천량위(陳良宇ㆍ60)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정치국원)가 사회보장기금 유용 등 비리 혐의로 해임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천 서기가 (공공기금 부당대출 등) 공금비리 사건에 연루돼 해임됐으며 정치국 위원직도 일시 중단됐다"고 짧게 보도했으나 해임 배경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는 최근 천 서기의 비서를 지냈던 친위 상하이시 바오산구 부서기 겸 구청장을 파면 조치한 데 이어 천 서기의 오랜 측근인 우밍례 신황푸그룹 회장을 비리 혐의로 조사해 왔다.

천 서기는 퇴임한 장 쩌민 전 주석을 대신해 그의 정치 근거지인 상하이시를 책임지고 장쩌민계 인맥인 상하이방(幇)의 '큰형님'역할을 해왔다.

2003년 11월 황쥐(黃菊) 부총리의 후임으로 상하이 당서기에 임명된 그가 해임됨으로써 또 다른 상하이방의 핵심인 황 부총리까지 칼날이 겨눠질지 주목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