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바겐세일에 돌입하는 재래시장이 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선물·제수용품 구매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할인점)처럼 입점 상인 전체가 일제히 할인 판매에 동참하는 바겐세일에 나서고 있는 것.'덤'이나 '에누리'로 상징되는 재래시장이 이같이 현대화된 형태의 바겐세일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 강서구의 송화시장은 25일부터 일주일간 '상인연합회 공동구매 상품 바겐세일'을 연다.

행사 기간 중 소 불고기감 300근,돼지고기 300근,생닭 1000마리 등을 준비해 놓고 인근 대형마트보다 45~50% 싼 값에 판매 중이다.

조덕준 상인연합회장은 "깨끗하게 새단장한 우리 시장을 인근 주민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처음 바겐세일에 나섰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4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과 자양골목시장도 바겐세일을 연다.

10월5일까지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등을 점포에 따라 10~15%씩 할인 판매한다.

청계천변의 평화시장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모든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을 나눠주기로 했다.

경북 안동의 중앙신시장도 27일까지 바겐세일을 벌이고 있다.

300여개의 점포가 모두 참여하는 세일 행사에서는 평소 7000원 하던 밤 한 되를 5000원,한 손에 1만원 하던 고등어를 절반 가격에,두 홉들이 중국산 참기름 한 통을 3000원에 살 수 있다.

부산의 20여개 재래시장 상인들의 모임인 부산시장상인연합회도 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을 판매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일제히 추석 대목 공동세일을 연다.

한편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서울에서 싼 값에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곳곳에서 열린다.

19개 지방자치단체들이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여는 지자체 합동 직거래 장터에는 화천 오리쌀,영양 고추,괴산 버섯,안동 사과,고창 복분자주,청양 고춧가루,평창 메밀 등이 시중가보다 10~30% 싸게 나와 있다.

중구와 중랑구를 제외한 서울 시내 23개 구청도 이달 말 자매결연한 농어촌 자치단체와 손잡고 직거래 장터를 연다.

선물과 제례용 지역특산물을 시중 가격에 비해 10∼30% 싸게 판매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