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대한통운 인수에 우리도 관심 있어요."

동국제강 전략기획실장인 장세욱 전무는 25일 충남 당진 후판공장 건설과 관련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가격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의 오너인 장 전무가 이같이 대우조선 등에 대한 M&A(인수합병) 의사를 표명한 것은 급변하는 국내외 철강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성장과 변화를 통해 동국제강그룹의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에선 장세주 회장(53)이 전체적인 발전 방향을 잡는 경영총괄을,동생인 장 전무(44)는 전략기획과 구체적인 집행 역할을 맡아 '우애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일본 JFE스틸과의 제휴 확대도 장 회장의 지침을 받은 장 전무가 1년반 동안 일본을 10여차례 오가며 JFE측으로부터 "동국제강에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아낌없이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들으며 성사시켰다.

지난해 5월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자,브라질에 슬래브공장을 건설키로 양해각서를 맺은 것도 장 회장 형제의 역할 분담 작품이다.

장 전무는 2004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의 CI(기업이미지 통합)를 교체,보수이미지를 바꾸는 등 내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PI(업무혁신)작업과,변화를 이끌 MBA(경영학 전문석사) 인재 100명 양성 프로젝트 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