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와 같은 불법 도박으로 인해 지난해 민간 소비가 최대 2조7200억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5년 민간 소비지출의 0.6%에 달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사행산업과 소비' 보고서(황상연 수석연구원)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바다이야기 등 불법 사행성 오락장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2.7~7.9%인 21조6000억~6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총 매출을 21조6000억원으로 볼 경우 가계에서 불법 도박에 투입한 초기 베팅금액은 3조13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도박참가자가 원금과 도박으로 딴 환급금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게임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가계가 3조1300억원을 기존의 소비자금(도박 아닌 다른 곳에 쓰려 했던 자금)에서 조달했다면 모두 2조7200억원에 달하는 민간소비가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가계 소비감소분(3조1300억원)에서 게임장 업주의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증가분(4104억원)을 뺀 금액으로 2005년 명목소비의 0.6% 수준에 달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