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따른 소비지출 확대가 주택경기 냉각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67.71포인트(0.59%) 오른 11,575.81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14포인트(1.36%) 상승한 2,249.07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59포인트(0.88%) 오른 1,326.37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4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8억1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197개 종목(64%)이 상승한 반면 1천89개 종목(32%)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823개(58%), 하락 1천214개(3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배럴 당 6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추세가 이어진 것이 소비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낳으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90센트가 오른 배럴 당 61.45달러에 마감됐으나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 당 59.65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제유가가 상승마감됐지만 지난달 하순 이후 급격한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비록 주택경기 하락 지속을 보여준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져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0.5% 하락한 연율 630만채로 지난 1년 간 기존주택 판매가 12.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존 주택판매 가격도 1.7% 떨어진 22만5천달러를 기록, 지난 199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기존주택 재고는 지난 1993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392만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의 상승폭을 보였으며 유가 반등으로 오일서비스와 에너지 업종도 장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마감했다.

미국 연방법원이 '라이트담배' 흡연피해자들의 집단소송을 허가하면서 알트리아그룹이 6%대의 하락폭을 보인 것을 비롯 담배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