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경기사이클이 흔들리면서 거대 신흥국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가장 먼저 파열음을 낼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각각의 고질적 약점에 시달리며 하나의 단일체 개념도 희석될 것으로 지적됐다.

26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브릭스는 글로벌라이제이션 바람이 불면서 탄생한 최고의 유혹이었다”고 지적하고“세계 총 인구의 42%를 차지하고 GDP로 27%를 점유하는 등 매력이 넘쳐났다”고 밝혔다.

세계의 투자자들이 브릭스로 달려들어 지난 1년간 이들 4개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30.4%를 기록, 선진증시 수익률 13.3%를 두 배 이상 눌렀다.

국가별로는 MSCI 자국통화기준 51.1% 오른 인도 증시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중국(+39.1%),러시아(+38.4%),브라질(+12.8%).

로치는 “물론 브라질을 제외한 세 국가는 펀더멘탈측면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고 팽창속 해외 부채 상환과 유연한 환율시스템 도입 등 여유를 누려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순환적 하강국면에 들어서면서 브릭스는 하나의 단일체 개념을 떠나 각 국가별 고질병에 시달리는 도전을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브릭스내 고릴라 중국의 경우 내부적으로 과열 투자를 진정시켜야 하는 한편 미국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압박 등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판단했다.이미 8월 고정자산 투자증가율이나 산업생산 지표를 통해 긴축 효과가 스며들고 있다고 설명.

로치는 “또한 러시아와 브리질 모두 원자재 상승을 즐겼던 대표적 수혜국으로 지난 3년 글로벌 원자재 수요 증가율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 둔화라는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GDP의 34%는 비농업 원자재이며 수출품중 85%는 에너지-금속-목재 등이다.브라질 역시 지난해 수출 제조품목중 34%를 1차 상품이 기여한 가운데 중국은 물론 미국 소비 둔화에도 취약.

로치는 “내수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글로벌 경기둔화시 방어력이 뛰어나 보이나 쌍둥이(재정-경상수지)적자라는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며“글로벌 위험 심리가 높아지면 외환이나 금리 등 인도의 금융시장이 반응이 민감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을 달콤하게 만들었던 브릭스의 시장상회는 이제는 시장하회로 뒤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