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가에 헤지펀드의 실상을 다룬 책 '투자전쟁'(바턴 빅스 지음,이경식 옮김,휴먼앤북스)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전쟁'은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인물 바턴 빅스가 화려하고도 냉혹한 헤지펀드계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

과감한 베팅으로 수천억원대 갑부가 되고 한순간에 무일푼으로 전락하기도 하는 '큰손'들의 영욕을 소설처럼 그린 데다 투자정보를 어떻게 입수·분석하고 운용하는지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여의도 증권가의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 전문가,VIP 고객을 담당하는 프리이빗뱅커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은행·투신·보험사 팀장들의 필독서로 떠오르고 있다.

책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월 출간 이후 하루 30~50권이던 판매량이 300여권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의 유재호 책임연구원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최첨단에 서 있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눈앞에 보일 정도로 흥미진진했다"며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논리가 윤리나 도덕·수학이나 금융공학이 아니라 자본 그 자체에 있다는 것,모든 것은 투자수익률로 결정된다는 것 등을 탁월한 능력으로 펼쳐보인다"고 극찬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의 봉원길 종목개발팀장은 "저자가 헤지펀드 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펀딩 과정 등을 언급하는데 화려한 면만이 아니라 투자전쟁의 치열한 현장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면서 "국내 실정도 이와 비슷해 투자자문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읽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모M&A펀드를 운영 중인 이글에셋의 김경진 사장도 "미국 헤지펀드의 실상을 가장 잘 전달한 책"이라고 평했다.

인터넷서점 리뷰 역시 꼬리를 물고 있다.

예스24의 한 독자(kyuris2)는 "증권이나 금융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보기에 좋은 책이다.

그쪽 상황이 어떻고 성공과 실패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써놓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직접 경험인지라 더 믿음이 간다.

역자가 각종 금융용어에 역주를 길게 달아놓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칭찬을 보낸다"고 적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