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지역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현지은행과의 교류강화를 통해 중국진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2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상업은행의 리스크관리 및 소매금융 담당 임직원을 초청해 30일까지 리스크관리,프라이빗뱅킹(PB) 분야 등에 대한 연수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얼빈시 상업은행은 1997년에 설립된 119개의 영업점 및 총 직원수 1700명 규모의 지방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 7월에도 고려대,중국 길림대와 공동으로 금융전문가를 양성하는 '하나금융전문과정'을 중국길림대학에 개설하고 랴오닝성 은행감독국 직원들에게 하나은행 리스크매니지먼트 조직시스템과 은행감독정책 시스템 등 국내 금융노하우를 전달하는 등 중국 현지 은행 및 금융감독당국과의 관계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이 밝힌 중국 동북 3성 소매금융시장 진출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 회장은 2008년까지 동북 3성 현지은행을 인수해 중국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은 지역발전에 기여한 실적이 없으면 현지진출이 어렵다"며 "하얼빈시 상업은행 임직원 연수 프로그램 등도 평소 중국 현지 은행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동북 3성의 여러 지방은행들과 지분인수 등을 위해 접촉 중"이라며 "인수시기가 예정된 2008년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2003년 중국 현지은행인 칭다오 국제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04년에는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동북 3성지역인 선양(랴오닝성)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동아시아 지역의 리딩뱅크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중국 화룽자산관리공사로부터 부실채권 23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국민은행은 현지 영업인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현지인을 채용하는 등 시중은행들마다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