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의 잦은 사명 변경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증권선물거래소가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사명을 바꾼 코스닥 기업은 79개사나 된다.

이달 들어서도 디아이세미콘(옛 싸이버텍홀딩스),솔믹스(에스엔티),나노엔텍(퓨쳐시스템) 등이 간판을 바꿔달았다.

지난해에도 무려 85개 코스닥 상장사가 사명을 바꿨다.

회사명을 바꾼 기업들은 우회상장을 했거나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주력사업이 바뀐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업이 그대로인 데도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름을 고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투자했던 종목 이름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된 게 아니냐고 묻는 투자자들도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회사측이 필요에 의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사명 변경을 하는 것을 규제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사에 사명변경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 간판을 바꾼 기업에 대해서는 변경 후 일정 기간 내 IR(기업설명회)를 열도록 유도하고 일정 기간 전산시스템에 구 상호를 함께 표시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현재 사명변경에 따른 투자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km.krx.co.kr)에서 과거 사명으로 바뀐 회사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