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7일(한국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측이 한·미연합사가 해체되고 전쟁 때 (한·미가) 따로 작전하는 것은 효율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후) 한·미 연합사가 해체되고 각각 대응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더니 나토 측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벨기에 방문 때 나토 본부에서 패트릭 시아 정책실장 등 고위간부들과 면담했다.

박 전 대표는 "나토 측은 '평시에 (작전을) 따로 하다가 전쟁 때 어떻게 작전하겠는가'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이 룩셈부르크에서 군사작전을 할 때 미군과 의사소통이 잘 안 돼 많은 희생이 생긴 일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지역의 안보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세계화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동맹과 네트워크를 더 잘해나가야 한다. 전작권(환수) 이야기는 미군 재배치가 다 끝나고 북한 핵 문제가 안전해진 뒤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유럽이 오랜 기간 서로 양보,조율해서 외교 경제의 경계를 허물고 시장도 넓히는 등 세계는 지금 통합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도 동아시아공동체로 가야 하는데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미국과의 관계도 그렇고,혼자 남아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