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파업 그 이후…재기 모색하는 포항경제] 포스코 돈 풀리니 죽도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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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임차료도 못 냈어.죽다가 살아난 기분이야.이젠 두다리 쭉 뻗고 추석대목 보게 됐으니 천만다행이야."
포항 죽도시장에서 30년 넘게 건어물을 팔고 있는 김정숙 할머니(71)는 "추석대목의 최대 고객은 뭐니해도 포스코 손님들인데 건설노조파업 기간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파업이 끝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스코 본사 불법 점거와 도심 과격집회 등으로 포항 서민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포항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최근 83일 만에 막을 내리면서 경북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도 생기를 되찾았다.
파업기간 내내 활동을 움츠렸던 포스코가 본격적인 소비촉진 활동에 나선 덕분이다.
포스코는 추석선물로 지역특산물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으며 포항시가 전개하는 '죽도시장 러브투어'에도 차량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경비업체인 포센,포항전문건설업체 등 포스코 협력사들도 죽도시장 살리기에 앞다퉈 합류하면서 지난 5일 동안 판매된 재래시장 상품권만 2억여원어치에 이른다.
죽도시장 상인연합회 백남도 회장은 "포스코와 연관된 협력 업체와 계열사,연관 철강 업체만 300여개사에 직원이 3만여명에 이른다"면서 "이들 업체가 포스코의 소비활동에 동참하니까 포항 경제가 확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지난 8월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궐기대회에 무려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상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포항건설노조 파업사태로 포항이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크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는 기업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포항건설 노사도 이번 기회에 18년 파업으로 얼룩진 갈등의 고리를 완전히 걷어내고 상생의 노사관계로 새출발해 쇳물로 일군 포항제철의 영일만 신화를 다시 부활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포스코는 "포항 시민들의 뜨거운 기업사랑에 힘을 얻어 노조의 불법파업에 끝까지 법과 원칙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포항경제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차세대 최첨단 철강공법인 파이넥스 공사를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마무리해 세계 최대 철강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투자비 1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파이넥스공법은 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공처리하지 않고 가루 형태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것으로 현재의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포스코 기술의 결정체로 손꼽힌다.
포스코는 건설노조 파업이 끝난 이후 하루 평균 3000명의 인력을 투입,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원 박모씨(49)는 "오랜만에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와 너무 기쁘다"면서 "철강도시 포항이 '파업 도시'라는 오명을 덮어쓰도록 한 것이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노사 상생의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첫번째 시정 목표로 정했다.
이를 통해 돈과 기업,사람이 다시 몰려드는 포항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박승호 시장은 "지금 포항의 인구는 50만5900여명으로 50만명 선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건설노사와 시민,기업체 모두 그간의 갈등과 반목을 모두 씻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매진해 영일만의 자존심을 되살리자"고 당부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포항 죽도시장에서 30년 넘게 건어물을 팔고 있는 김정숙 할머니(71)는 "추석대목의 최대 고객은 뭐니해도 포스코 손님들인데 건설노조파업 기간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파업이 끝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스코 본사 불법 점거와 도심 과격집회 등으로 포항 서민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포항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최근 83일 만에 막을 내리면서 경북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도 생기를 되찾았다.
파업기간 내내 활동을 움츠렸던 포스코가 본격적인 소비촉진 활동에 나선 덕분이다.
포스코는 추석선물로 지역특산물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으며 포항시가 전개하는 '죽도시장 러브투어'에도 차량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경비업체인 포센,포항전문건설업체 등 포스코 협력사들도 죽도시장 살리기에 앞다퉈 합류하면서 지난 5일 동안 판매된 재래시장 상품권만 2억여원어치에 이른다.
죽도시장 상인연합회 백남도 회장은 "포스코와 연관된 협력 업체와 계열사,연관 철강 업체만 300여개사에 직원이 3만여명에 이른다"면서 "이들 업체가 포스코의 소비활동에 동참하니까 포항 경제가 확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지난 8월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궐기대회에 무려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상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포항건설노조 파업사태로 포항이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크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는 기업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포항건설 노사도 이번 기회에 18년 파업으로 얼룩진 갈등의 고리를 완전히 걷어내고 상생의 노사관계로 새출발해 쇳물로 일군 포항제철의 영일만 신화를 다시 부활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포스코는 "포항 시민들의 뜨거운 기업사랑에 힘을 얻어 노조의 불법파업에 끝까지 법과 원칙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포항경제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차세대 최첨단 철강공법인 파이넥스 공사를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마무리해 세계 최대 철강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투자비 1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파이넥스공법은 철강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공처리하지 않고 가루 형태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것으로 현재의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포스코 기술의 결정체로 손꼽힌다.
포스코는 건설노조 파업이 끝난 이후 하루 평균 3000명의 인력을 투입,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원 박모씨(49)는 "오랜만에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와 너무 기쁘다"면서 "철강도시 포항이 '파업 도시'라는 오명을 덮어쓰도록 한 것이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노사 상생의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첫번째 시정 목표로 정했다.
이를 통해 돈과 기업,사람이 다시 몰려드는 포항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박승호 시장은 "지금 포항의 인구는 50만5900여명으로 50만명 선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건설노사와 시민,기업체 모두 그간의 갈등과 반목을 모두 씻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매진해 영일만의 자존심을 되살리자"고 당부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