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산업단지 내 용지를 분양받아 공장을 짓는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장용지 분양대출 상품을 27일 선보였다.

이 대출을 신청한 중소제조업체는 산업단지 내에 있는 공장용지를 분양받을 경우 계약금 20%를 제외한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을 전액 빌릴 수 있다. 분양 가격의 80%까지 대출해주는 아파트 분양대출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보면된다.

우리은행은 토지대금을 완납한 뒤부터 소유권 이전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토지분양 시장의 특성을 고려,소유권 이전등기 전에도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토지사용 승낙을 해줘 빠른 시일 내에 생산설비를 완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대출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 중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일반담보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일반 신용대출보다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가 낮다.

이동연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 부장은 "이 상품은 중소제조업체가 분양받은 토지 대금을 완납하는데 필요한 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시설투자에 도움을 주고 사업의욕도 북돋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산업단지 내 공장용지 담보인정비율을 높이고 영업점장의 재량권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중소제조업체 우대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 1월부터 기술우수기업에 대한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대출을 해주는 '하이테크론'을 출시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