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천안문의 '中華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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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두 달 전 베이징에 부임한 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톈안먼 광장이었다.
낯설게 느껴진 것은 광장의 북쪽으로는 왕조시대의 상징물인 자금성이 멋진 자태를 하고 서있고, 그 바로 맞은편에는 그 왕정을 뒤엎어버린 마오쩌둥의 시신이 영구안치된 기념관이 우람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광장에서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곳에 중국의 자본주의화를 상징하는 왕푸징거리가 있다는 것도 당혹스러웠다.
절대왕정과 공산혁명, 그리고 자본주의, 이질적인 세 가지 이데올로기의 상징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조차 했다.
역사 속에 나타나는 혁명은 그 전시대의 이념과 사상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인데,어떻게 톈안먼에서는 이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한자리에 섞여 있는지 아직도 모를 일이다.
자금성을 자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마오기념관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헌화를 한 뒤 왕푸징에서 맥도날드를 사먹는 중국사람들의 생각도 가늠하기 어렵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문을 구한 사람들의 답도 가지가지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화사상의 발로라는 한 중국인의 답이었다.
절대왕정 시대에는 힘에서 세계제일이라고 믿었고,마오 시대에는 이념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신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중국이 말하는 소위 사회주의시장경제 체제에서는 경제의 세계제일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각 시대마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었으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는 '중화'라는 이념 아래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수수께끼의 정답이 이처럼 '중국인에게 체화된 중화사상'이고 그래서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믿음과 의지가 있다면 두려운 일이다.
중국이 아주 빠른 속도로 세계경제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미국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중국에 왔다 간 뒤 각국 언론은 이제 서방선진 7개국(G7)이 아닌 G2(미국과 중국)의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가 더 무겁게 들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낯설게 느껴진 것은 광장의 북쪽으로는 왕조시대의 상징물인 자금성이 멋진 자태를 하고 서있고, 그 바로 맞은편에는 그 왕정을 뒤엎어버린 마오쩌둥의 시신이 영구안치된 기념관이 우람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광장에서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곳에 중국의 자본주의화를 상징하는 왕푸징거리가 있다는 것도 당혹스러웠다.
절대왕정과 공산혁명, 그리고 자본주의, 이질적인 세 가지 이데올로기의 상징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조차 했다.
역사 속에 나타나는 혁명은 그 전시대의 이념과 사상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인데,어떻게 톈안먼에서는 이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한자리에 섞여 있는지 아직도 모를 일이다.
자금성을 자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마오기념관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헌화를 한 뒤 왕푸징에서 맥도날드를 사먹는 중국사람들의 생각도 가늠하기 어렵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문을 구한 사람들의 답도 가지가지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화사상의 발로라는 한 중국인의 답이었다.
절대왕정 시대에는 힘에서 세계제일이라고 믿었고,마오 시대에는 이념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신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중국이 말하는 소위 사회주의시장경제 체제에서는 경제의 세계제일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각 시대마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었으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는 '중화'라는 이념 아래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수수께끼의 정답이 이처럼 '중국인에게 체화된 중화사상'이고 그래서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믿음과 의지가 있다면 두려운 일이다.
중국이 아주 빠른 속도로 세계경제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미국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중국에 왔다 간 뒤 각국 언론은 이제 서방선진 7개국(G7)이 아닌 G2(미국과 중국)의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가 더 무겁게 들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