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닛산은 오는 10월15일까지 '3각 연대 협상'을 계속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연대의 효과와 비용에 대한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연대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릭 왜고너 GM 회장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27일 프랑스 파리 르노 본사에서 세 시간 동안 회동을 갖고 "연대 협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3개 회사 간의 잠재적인 시너지 효과를 객관적이고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세 회사는 당초 예정된 10월15일까지 협상을 지속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왜고너 회장과 곤 회장의 회동이 연대협상을 진전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이견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론 3각 연대가 가져올 시너지효과와 각 회사의 주주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왜고너 회장은 "연대 이후 르노-닛산은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되지만 GM은 그렇지 못하다"며 "연대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제공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곤 회장은 "3각 연대로 100억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돈을 지불하라는 건 말도 안된다"고 거부했다.

GM은 생산 설비와 연구 시설 등 인프라 면에서 르노-닛산보다 훨씬 앞서고 있는 데다 르노-닛산이 미국 내에 하이브리드 차량 및 트럭 생산공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 등을 들어 거액의 자금 제공을 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에서는 연대에 적극적인 르노-닛산에 비해 GM이 경직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곤 회장은 GM과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포드자동차와 제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그러나 곤 회장은 이날 이 같은 추측을 일단 부인했다.

어떻게 보면 경영 위기에 빠진 GM과 포드를 대상으로 곤 회장은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7월 3각 연대 협상에 불을 붙였던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언은 GM의 지분 2%(1200만주)를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커코리언은 GM 지분 9.9%(5600만주)를 가진 최대 개인주주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