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만의 '디자인 DNA'를 찾아라."

기아자동차가 '디자인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 구축을 통해 현대차와의 이미지 차별화에 본격 나서기로 한 것.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28일(현지시간) 파리 베르사유전시관에서 개막된 '2006년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 2006)에 참석,디자인 혁신을 통해 기아차를 글로벌 브랜드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차량 라인업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감성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세계 무대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사장은 최근 신설된 '비전 추진팀' 안에 디자인 경영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는 한편 폭스바겐 출신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인 명인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부사장(CDO)으로 영입했다.

이날 정 사장과 함께 기아차 언론발표회에 참석한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기아차는 강하고 젊고 역동적"이라며 "한순간만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라이어는 또 "앞으로 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강하고 혁신적이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라이어의 디자인 철학이 '혁신'과 '감성'에 있는 만큼 그의 손을 탄 기아차의 디자인도 앞으로 혁신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슈라이어의 '작품'은 이르면 내년부터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올 연말 완공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양산될 유럽시장 전용 준중형 모델인 씨드(cee'd)를 처음 공개했다.

기아차는 이 차량을 내년에 10만대 판매하고 2008년까지 판매량을 15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리=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