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가운데 3위를 차지했던 셸든 애덜슨이 세계 최고 갑부가 되기 위한 야심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호텔-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지분 69%를 소유하고 있는 애덜슨이 13년째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꿰차고 있는 빌 게이츠를 넘보고 있다"며 "애덜슨은 최근 카지노와 컴덱스 컴퓨터 전시회 운영 등으로 재산이 205억달러까지 불어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53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비하면 애덜슨의 재산은 아직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애덜슨은 해외 카지노사업 성공 등을 발판 삼아 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를 꿈꾸고 있다는 것.

애덜슨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회견에서 "나는 세계 부호 1위를 목표로 삼고 있고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내가 빌 게이츠를 넘어서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덜슨은 1980년대 중반 컴퓨터 업계 최대 무역 전시회인 컴덱스를 창설해 큰 돈을 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종자돈으로 1989년 샌즈 호텔을 인수해 카지노-호텔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그의 재산은 계속 불어났다.

특히 애덜슨은 최근 마카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세계 부호 1위 등극을 위해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마카오에 23억여달러를 투자,레저와 도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인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도 개장할 계획을 세웠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35억달러를 들여 카지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애덜슨은 세계적인 갑부의 명성에 걸맞게 대규모 자선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의료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수십억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