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서울 성북구 정릉3동 북한산자락 일대 6만1790여평에 친환경적인 고급빌라 1500여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성북구 정릉3동 757 일대 9만2690여평에 대한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28일 발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전체 구역 가운데 자연녹지지역에서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된 6만1790여평(정릉1·2 특별계획구역)엔 북한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평균 4층 이하의 친환경적인 저층·저밀도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해당되는 용적률 150%(연면적 9만2690여평)를 모두 적용할 경우 이곳엔 60평 규모의 고급빌라 1500가구 정도가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주어진 층고는 4층 이하지만 공원 녹지 등 공공시설을 기부채납하면 5층까지 올릴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500∼600여가구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지역주택조합방식으로 고급빌라 단지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거주 주민을 제외하더라도 90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분으로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6만1790여평이 2개 특별구역·8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고 블록별 개발도 가능하지만 주민들은 일체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숲이 양호하게 보존된 경국사와 성모수녀원 일대는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돼 쾌적한 주거 환경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정릉천변에는 녹도(綠道)를 만들어 단지 내 공원과 연결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부도로에는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한다.

부족한 공공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체육시설 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도 구역 안에 설치된다.

이번에 결정된 안에 따라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수립해 그 내용을 도시·건축공동위에서 승인받으면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지역에 무조건 고층 임대주택을 지어 경관을 해치는 것보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주택을 지어 고급주거시설 부족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일대는 북한산 국립공원 및 그린벨트 내 집단 취락지로 묶여 있었으나 2003년 모두 해제됐다.

30년 이상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구역 안 단독주택들의 주거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