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애머런스發 충격없다 ‥ 보유 CBㆍBW 대부분 DKR오아시스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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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인 애머런스(AMARANTH)의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애머런스가 그동안 투자했던 종목에 대해 대거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애머런스는 사모 형식으로 국내 상장사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거 투자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펀드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애머런스가 천연가스 선물 투자에 따른 대규모 손실 영향으로 청산이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천연가스 가격 급락에 따른 마진콜(투자손실로 증거금이 부족해져 이를 채워넣는 것)로 최근 한 달 만에 60억달러의 손해를 봤다.
펀드측은 2일주 내 청산 여부에 관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가 파산하게 되면 1998년 8월 미국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CTM) 파산 이후 헤지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다.
애머런스는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가능한 한 조속히 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애머런스는 지난 21일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CB·BW를 또 다른 미국계 헤지펀드인 DKR오아시스에 매각했다.
IHQ(권리 행사시 지분율 5.29%) 동원(10.46%) 네스테크(22.53%) 태창(29.60%) 어울림정보(19.29%) 한텔(6.98%) 등 총 15개사 984억원어치다.
애머런스의 자금 회수로 당장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펀드가 파산한다고 해서 기간이 되기 전에 중도 상환하거나 권리를 행사해 주식으로 바꿀 수 없어서다.
하지만 이미 권리를 행사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중도 상환이 가능한 종목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애머런스가 예당온라인 등 중도 상환 가능 시기가 임박한 일부 종목을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은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애머런스가 국내 상장사 CB·BW에 활발하게 투자했던 펀드라는 점에서 앞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교보증권 김종훈 상무는 "애머런스는 DKR,피터벡 등과 더불어 CB·BW 시장의 국내 5대 메이저 투자사에 속한다"며 "투자사들 간 인수 경쟁이 완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애머런스가 그동안 투자했던 종목에 대해 대거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애머런스는 사모 형식으로 국내 상장사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거 투자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펀드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애머런스가 천연가스 선물 투자에 따른 대규모 손실 영향으로 청산이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천연가스 가격 급락에 따른 마진콜(투자손실로 증거금이 부족해져 이를 채워넣는 것)로 최근 한 달 만에 60억달러의 손해를 봤다.
펀드측은 2일주 내 청산 여부에 관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 펀드가 파산하게 되면 1998년 8월 미국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CTM) 파산 이후 헤지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다.
애머런스는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가능한 한 조속히 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애머런스는 지난 21일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CB·BW를 또 다른 미국계 헤지펀드인 DKR오아시스에 매각했다.
IHQ(권리 행사시 지분율 5.29%) 동원(10.46%) 네스테크(22.53%) 태창(29.60%) 어울림정보(19.29%) 한텔(6.98%) 등 총 15개사 984억원어치다.
애머런스의 자금 회수로 당장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펀드가 파산한다고 해서 기간이 되기 전에 중도 상환하거나 권리를 행사해 주식으로 바꿀 수 없어서다.
하지만 이미 권리를 행사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중도 상환이 가능한 종목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애머런스가 예당온라인 등 중도 상환 가능 시기가 임박한 일부 종목을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은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애머런스가 국내 상장사 CB·BW에 활발하게 투자했던 펀드라는 점에서 앞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교보증권 김종훈 상무는 "애머런스는 DKR,피터벡 등과 더불어 CB·BW 시장의 국내 5대 메이저 투자사에 속한다"며 "투자사들 간 인수 경쟁이 완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