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7년간의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 인터넷(IP) TV를 계기로 대장주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28일 "KT는 성장성 정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랫동안 주가 정체를 지속했다"며 "그러나 IP TV 사업을 계기로 7년간의 긴 잠을 깨고 비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전상용 연구원은 "이미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IP TV가 연간 6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IP TV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팽창하고 있다"며 "KT는 국내 IP TV 선두주자로 시장을 넓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또 "KT는 EV/EBITDA(기업가치를 세금·이자지급 전 이익으로 나눈 수치)도 3.9배로 세계 유선통신 업체 평균 6.3배에 비해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이는 SK텔레콤의 4.4배에 비해서도 낮다"고 말했다.

그는 KT가 연말 정기배당을 주당 2000원 정도 실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가배당률로 따지면 5% 정도지만 자사주 소각을 반영할 경우 실질 시가배당률은 7%에 이른다. 메리츠증권은 KT 목표주가를 종전 5만4800원에서 6만3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노미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KT가 IP TV 수혜와 배당 매력,낮은 주가 수준 등의 측면에서 장기투자에 매력적이나 마케팅비 상승으로 단기 실적 모멘텀은 부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4만9000원에서 4만6600원으로 내렸다. 이날 KT는 강보합인 4만1050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