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감정싸움 불똥이 미국 편의점 업체로까지 번졌다.

미국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20년간 지속해온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의 미국 법인인 시트고(Citgo)와의 휘발유 공급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7일 "시트고와의 휘발유 공급 계약이 30일로 만료되면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캘리포니아 토렌스에 있는 프런티어오일과 솔트레이크시티의 신클레어오일로부터 휘발유를 공급받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시트고가 지난해 수백개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는 텍사스 지역에 휘발유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계약을 끝내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측은 차베스와 부시 정부의 설전이 시트고와의 계약 단절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이번 결정이 베네수엘라의 반미 감정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