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대 목적은 이윤과 고용의 창출입니다. 사회공헌활동은 부차적인 것이지요."

구학서 신세계 사장(60)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반기업 정서와 관련,"한국의 기업은 지금 정치인,NGO(시민단체) 등 비판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며 단호한 어조로 비판했다.

28일 명지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명지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CEO 특별 초청 강연회에서 구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이윤 창출에 앞서) 강조되고 있다"며 "이는 본말이 전도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국정 감사 때 국회의원들이 실무진을 통해도 될 일을 굳이 기업 오너나 CEO들을 증인으로 불러 세우고는 하는데 이는 정치인들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구 사장은 "노동조합이야 이윤 창출에 한몫하는 집단이니 만큼 권리를 요구할 수 있지만 NGO 등의 요구는 경우에 맞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비정규직 근로자 과잉 현상을 기업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세태를 반기업 정서의 또 다른 사례로 들었다.

그는 "경기가 어떻든 상관없이 회사 인력을 감축할 수도,임금을 깎을 수도 없는 구조에서 기업들이 불경기에 대비해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하는 일은 당연한 것인데도 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구 사장은 "회사가 생산해 낸 부가가치를 종업원,주주,회사가 골고루 나눠 가짐으로써 사회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수준이면 적절할 것"이라고 정의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