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의 348개 변액보험 가운데 84개(24.1%)가 올 들어 투자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할 경우 적립금이 줄어들어 고객과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은 보험사의 무분별한 변액보험 판매를 규제하는 등 고객 보호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고객이 낸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그 결과에 따라 지급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보험은 상반기 판매액(수입보험료)이 5조82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급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주가 조정 등의 여파로 28일 현재 전체 변액보험 펀드 가운데 24%가 투자 원금을 까먹고 있다.

특히 메트라이프,뉴욕,PCA 등 외국계 생보사들의 일부 상품은 올 들어 무려 마이너스 5~10%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김용환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은 "변액보험은 실적배당 상품이어서 자칫 원본 손실에 따른 고객과의 분쟁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설정된 101개 변액보험 펀드 가운데 규모가 100억원 미만인 소형 펀드 76개(75.2%)는 증시 변동에 따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금감위는 무분별한 변액보험 판매가 고객 분쟁 발생은 물론 보험회사의 건전성까지 해칠 수 있다고 보고 변액보험을 지급여력비율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