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기문 장관에게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예비투표에서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작업이 남았다.

지금까지 예비투표는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같은 색깔의 투표용지를 쓰는 시험 투표 성격이었으나 2일 투표부터는 두 진영의 용지 색깔을 구분해 상임 이사국의 입장을 확인한다.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15개표 중 9표 이상을 획득해야하는 것 외에 상임 5개 이사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비상임이사국의 반대표는 대세에 영향이 없지만 상임이사국 중 하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사무총장이 될 수 없다.

안보리의 유엔사무총장 선출은 중지를 모아 추대하는 형식을 따른다.

예비투표는 대세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우선 5개 상임·10개 비상임 이사국이 구분없이 각 후보에 대해 찬성(encourage),반대(discourage),기권(no opinion)을 밝힌다.

반 장관은 지금까지 반대표 1개를 받고 있지만 2일 투표에서 비상임이사국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본선 투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이 본선투표에서 9표 이상을 받고 상임이사국 모두 반대하지 않으면 안보리는 전체회의를 열어 15개 이사국이 공동으로 추대하고 나머지 회원국들이 박수로 동의하는 형식으로 반 장관의 선출을 확정짓게 된다.

하지만 2일 투표에서 반 장관이 9표 이상을 못 얻거나,상임이사국 중 하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거나,9표 이상을 받았더라도 2위와의 격차가 근접하면 안보리 이사국들은 중지가 모일 때까지 예비투표를 계속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