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징검다리 휴일에 추석 연휴가 겹친 즐거운(?) 한 주다.

공식 휴일이 아닌 날은 오늘(2일)과 모레(4일)뿐이어서 정치·경제 일정이 많지 않다.

다만 3일 새벽(뉴욕 시간 2일 오후) 열리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의 4차 예비 투표엔 이목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세 차례의 예비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겐 이번 4차 투표가 대세 굳히기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고비이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 위해선 유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 이상으로부터 찬성 표를 얻는 것 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 이사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예비 투표는 상임 이사국과 비상임 이사국을 구분하지 않고 실시됐다.

하지만 4차 투표에선 상임 이사국은 파란색,비상임 이사국은 흰색 투표 용지를 써 구별된다.

거부권을 가진 상임 이사국 중 혹시 반대 표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반 장관이 이번 예비 투표에서도 상임 이사국 반대 없이 9표 이상의 찬성 표를 얻으면 대세를 굳혀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특히 지금까지의 예비 투표에서 최하위권이었던 스리랑카의 자야나타 다나팔라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반기문 대세 굳히기'가 더욱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개천절 아침 뉴욕으로부터의 낭보를 기대해 보자.

이번주엔 민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논란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방침을 밝힌 이후 분양가 공개가 '집값 거품을 잡을 것'이란 논리와 '민간 아파트 공급을 위축시켜 집값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교통부는 일단 이달 중 각계 각층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분양가 제도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공개 항목을 비롯 원가산정 회계 기준,검증 기준·방법,시행 시기 등을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원가 공개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치열해지리란 예상이다.

한편 2006년 노벨상 수상자가 오늘(2일)부터 생리학·의학상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물리학상은 3일,화학상은 4일,경제학상은 9일,문학상은 5일이나 12일,평화상은 13일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부 차장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