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후 서울 수도권에서는 청약부금과 소액 청약예금(서울 300만원·경기 200만원) 가입자들이 통장을 사용해볼 수 있는 중·소형 민영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청약부금과 300만원짜리 청약예금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 청약만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분양됐던 판교 신도시 등 일부 공공택지에서는 공영개발이 이뤄지면서 청약저축 가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약기회가 적었다.


◆아트펀드 등 '맑음'=화랑 대표들은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간다 해도 미술 경매시장 활황세가 이어지고 아트펀드 등 다양한 미술품 투자상품이 출현해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점쳤다.

이옥경 가나아트센터 대표는 "추석 이후에는 아트펀드ㆍ미술품사모펀드 등 다양한 미술투자 상품의 등장이 예상돼 시장 분위기가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노화랑의 노승진 대표와 PKM갤러리의 박경미 대표는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미술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상반기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우홍 동산방 대표는 "시장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빠질 것 같지도 않다"면서 "인기작가와 비인기 작가들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선화랑의 김창실 대표는 "미술품 경매시장의 활기가 화랑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대부분 화랑들의 불황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견작가들 활기=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작가군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옥션이 올 상반기 동안 거래된 근·현대 서양화 인기작가 30명의 작품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박수근 김창열 김환기 등 상위 10명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17%에 그친 데 반해 권옥연 김상유 김인승 김종학 김형근 등 20명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43%로 매우 높았다.

이는 최근 미술시장에 새롭게 유입되는 컬렉터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커다란 관심을 끌지 못했던 작가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작가들이 시장에 정착할지도 관심거리다.

서울옥션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만을 모아 경매를 실시하는 '커팅엣지'에서 낙찰률이 80~100%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망한 작가를 선점하기 위한 화랑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갤러리 현대 40~50명을 비롯 가나아트센터 30명,아라리오갤러리 10여명 등 3개 화랑이 국내 젊은 작가 10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관심권 밖에 머물러 있는 중견작가들의 도약 역시 시장의 큰 변수다.

경매시장에서 강요배의 '마파람'은 추정가 7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1600만원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고,이호중 김창영 김병종 김점선 이석주 등의 작품도 활발하게 거래되기 시작했다.

추석 이후에는 이들의 작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미술시장의 경우 오는 9일 홍콩 크리스티경매를 비롯 소더비의 뉴욕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11,14일),크리스티의 런던 전후 현대미술경매(17일) 등이 국내 미술시장의 또 다른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숙 한국화랑협회장은 "부동산시장 등에서 소외된 자금이 유입되면 상승 모멘텀이 시장 내부 에너지로 충전될 것으로 본다"며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작가들을 발굴하려는 컬렉터들의 노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