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가 미국 PGA투어에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7월23일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일(한국시간) 끝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챔피언십까지 약 70일 동안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그 사이 HSBC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1회전 탈락)과 라이더컵(유럽팀 승리)이 있었지만 두 대회는 미 PGA투어가 아니다.

'6개 대회 연속 우승'은 미 PGA투어 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지난달 26일 타계한 바이런 넬슨은 1945년 투어 최다 연승 기록인 '11연승'을 달성했다.

그 다음으로 벤 호건(1948년)과 우즈(1999~2000년)가 6연승을 한 차례씩 기록했다.

우즈는 이로써 투어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영국 런던 근교의 허퍼드셔 그로브CC(파71)에서 벌어진 월드골프 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멕스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우즈의 '독주' 속에 오히려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 뒤 6타차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우즈는 악천후로 경기가 두 번이나 중단된 가운데서도 4언더파(버디5 보기1)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아담 스콧(호주)과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8타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올해만 8승을 올린 우즈는 1999년(8승)과 2000년(9승)에 이어 생애 세 번째 시즌 8승 이상의 성적을 냈고 이는 미 PGA투어 사상 처음이다.

투어 통산 54승을 올린 우즈는 우승 상금 130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도 994만여달러로 늘어나면서 상금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우즈는 1~3라운드 이글을 뽑아냈던 18번홀(파5)에서 이글 칩샷이 홀 바로 앞에 멈춰 서는 바람에 4일 연속 이글 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우즈는 넬슨의 연승 기록 경신에 대해 "그 위대한 기록에 절반쯤 따라붙었을 뿐"이라며 "6연승을 두 차례나 해냈다는 게 기쁠 뿐 기록 경신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우즈는 4주간 휴식을 취한 뒤 11월3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상금은 6만1000달러(약 5800만원)나 됐다.

최경주는 5일 밤 열리는 크라이슬러클래식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