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재테크 시장은 올들어 변화가 가장 많은 한 달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챙겨야 하고 준비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증시를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미국의 금리인상 동결 이후 증시의 최대재료인 환율과 경기를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적자 등으로 원·달러 환율하락이 제약되고 경기가 연착륙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지난달의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반면,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우리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람들은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주가에 대한 시각과 관계없이 업종별로 차별화 현상이 심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점이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최근처럼 주주행동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연말 배당성향이 높은 업종과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업종을 중심으로 주식매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시장은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시중 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콜금리 수준에 근접해 추가적으로 떨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책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적자국채 발행이 앞당겨질 경우 국채수익률이 지난달 말 수준에 비해 올라갈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의외로 많아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정유신 굿모닝 신한증권 부사장은 "이달에는 경기나 물가면에서 시중금리를 변동시킬 만한 소지는 적어 보인다"며 "정책적으로 미국의 연방기금금리와 우리의 콜금리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예상이 시중금리 움직임에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판교 신도시 2차 분양 당첨자가 발표되는 12일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첨자들과 낙첨자들의 움직임이 부동산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판교 2차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주택시장 거래 활성화와 분양시장의 선별적 수혜를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임달호 현도컬설팅 대표는 "실수요자라면 11월 이후를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주택을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토지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커다란 변화없이 당분간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상품은 절세와 환율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들어 금융상품에 대한 비과세·절세 혜택이 대폭 축소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 PB들은 이달안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절세형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또 이달처럼 환율이 상하로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있어서는 외화를 사거나 팔 때 일정한 시차를 두고 분할해서 매도·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외화를 여러번 나눠서 환전하는 것이 귀찮다면 시중은행에서 팔고 있는 환위험 예방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요즘 시중은행들은 고객이 보유한 외화의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중도 해지나 수수료없이 외화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