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중은행 행장들이 일제히 내년 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기하며 비관적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일 10월 월례조회를 갖고 "올해는 경영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내년 영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경제 지표는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사업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지혜와 굳은 결단이 필요하다"며 "최근 강화된 연구소의 리서치 역량 등을 이용해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금융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 행장은 "국내 은행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수익 구조 강화에 대한 외부의 주문도 적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국책은행의 기능 개편 방안 마련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과 한·미FTA 협상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빅뱅도 예고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중소기업 대출을 매년 10조~15조원 순증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렬 하나은행장은 이날 분기조례에서 "금융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ING나 ABN암로와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화가 우리가 지향해 나갈 목표"라고 밝혔다.

박성완·유병연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