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휴대폰부문의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생활가전부문의 마진 축소와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실 등의 악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은 2일 LG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평균을 크게 밑도는 143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400억원가량 적은 수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7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간 단위로 원재료비 계약을 맺는 LG전자의 생활가전부문에서 약 300억원의 추가 비용 요인이 반영되면서 가전 마진이 3.6%까지 떨어지고 휴대폰도 7,8월에는 선전했으나 9월에는 수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분기 휴대폰 예상 영업이익률은 시장 예상치 3∼4%에 못 미치는 2.4%로 추정했다.

LG필립스LCD의 지분법 평가손실로 당초 380억원 규모로 전망했던 순이익도 9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실적도 밝지 않은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생활가전부문은 정상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휴대폰은 최근 모토로라가 '크레이저' 모델을 199달러라는 공격적인 가격에 판매함에 따라 실적 개선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실적을 당초보다 각각 2.6%와 15.2% 하향 조정한 매출 6조1310억원과 영업이익 1830억원으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오는 1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