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자사 임직원들의 퇴직연금을 서로 맞교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퇴직연금제는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특정 금융사에 10년 이상 적립하면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삼성생명은 2일 자사 퇴직연금 961억원을 삼성화재에 맡기는 대신 삼성화재의 퇴직연금 560억원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맨들이 '퇴직연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임직원의 퇴직연금을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스트레스란 퇴직연금 사업자인 보험 은행 등 44개 금융회사들이 정작 자신들은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회사를 상대로 퇴직연금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모순'현상을 의미한다.

퇴직연금을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삼고있는 삼성생명으로서는 영업맨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솔선수범해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퇴직금제를 퇴직연금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사업장 근로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퇴직연금 사업장은 노조의 거부감으로 정작 퇴직연금으로 전환하지 않고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가입액은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여서 삼성생명이 누구를 파트너로 삼을지 관심사였다.

삼성생명은 이번 퇴직금 맞교환으로 퇴직연금 수주 누계액이 1200억원을 기록,44개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